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여의도가 불쏘시개 된 '장애인 이동권' 논란…본질 탐구 [탐사보도 뉴스프리즘]

2022-04-09 21 Dailymotion

여의도가 불쏘시개 된 '장애인 이동권' 논란…본질 탐구 [탐사보도 뉴스프리즘]<br /><br />[오프닝: 이광빈 기자]<br /><br />시민의 눈높이에서 질문하고, 한국 사회에 화두를 던지며, 더 나은 내일을 만들어 가는 시작합니다! 이번 주 이 주목한 이슈, 함께 보시죠.<br /><br />[영상구성]<br /><br />[이광빈 기자]<br /><br />장애인들의 이동권 보장 시위에 대해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"시민의 아침을 볼모로 잡는 부조리"라고 비판하면서 정치권과 시민사회에서 논란이 일어났습니다.<br /><br />'장애인 이동권'을 둘러싼 논란, 어떻게 진행된 건지, 나경렬 기자가 짚어봤습니다<br /><br />[정치권에서 확산된' 장애인 이동권'…논란어디로 가나 / 나경렬 기자]<br /><br />장애인들의 이동권과 교육권을 보장하라는 시위 현장에 국민의힘 김예지 의원이 참석했습니다.<br /><br />국회의원이기 이전에 시각장애인인 자신이 장애인들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했다고, 무릎을 꿇었습니다.<br /><br /> "적절한 단어 사용이나 소통을 통해서 마음을 나누지 못해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, 정치권을 대신해서 제가 대표로 사과드립니다."<br /><br />"비문명적이다" "시민의 아침을 볼모로 잡았다".<br /><br />김 의원의 사과는 장애인 단체의 시위를 이렇게 평가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발언 이후 이뤄졌습니다.<br /><br />이 대표는 장애인 단체가 지난해 12월부터 시작한 지하철 시위의 방식과 대상에 문제가 있다며 여러 차례 비판해왔습니다.<br /><br />지하철역 10곳 중 9곳엔 이미 승강기가 설치돼 이동에도 큰 문제가 없는데, 왜 지하철을 지연시키며 다수 시민들의 출근길을 방해하느냐는 주장입니다.<br /><br /> "최대 다수 불행과 불편을 야기해야 본인들의 주장이 관철된다는 비문명적인 관점으로 불법 시위를 지속하고 있습니다. 서울 시민의 출퇴근 시간을 볼모 잡고 지하철 문에 휠체어를 넣는 방식으로…"<br /><br />민주당과 정의당은, 시민들이 불편을 겪게 된 건 장애인 이동권에 정치가 책임을 다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습니다.<br /><br />정치권과 정부가 저상버스 도입 확대 등의 약속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는 것인데, 이들 정당은 장애인들이 지하철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대중교통 이동권을 보장해달라며 시위하는 것이라고 이 대표를 비판했습니다.<br /><br /> "장애인들이 왜 지하철에서 호소하는지, 목소리를 제대로 들어야 합니다."<br /><br />논란이 가라앉지 않자 대통령직인수위 위원들이 장애인 단체의 출근길 지하철역 시위 현장을 찾았습니다.<br /><br />이동권 문제를 심도있게 논의하겠다고 약속했는데, 단체는 장애인의 날인 이번달 20일까지 시위를 중단하기로 하면서 이 대표에게 사과하라고 했습니다.<br /><br />이에 이 대표는 '사과하지 않겠다, 무엇에 대해 사과하라는 건지 명시적으로 요구하라'고 답했습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나경렬입니다.<br /><br />[이광빈 기자]<br /><br />장애인 단체들은 왜 매일 아침 지하철 시위를 이어갔던 걸까요.<br /><br />버스 앞에서, 지하철역에서 장애인들은 어떤 기분이었을까요.<br /><br />홍정원 기자가 직접 휠체어를 타고 대중교통을 이용해 봤습니다.<br /><br />['지하철역서 휠체어 직접 타보니'…갈길 먼 장애인 이동권 / 홍정원 기자]<br /><br />출근길 지하철역 승강장에서는 삭발식이 한창입니다.<br /><br />만원 열차도 멈춰 섰습니다.<br /><br /> "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의 휠체어가 승차하고 있습니다. 승객 여러분께서는 열차 이용에 참고 바랍니다."<br /><br />출근길 민폐라는 날선 비판보다, 장애인들은 차가운 무관심이 더 두렵습니다.<br /><br />사실 이들의 이동권 시위는 20년째 진행 중입니다.<br /><br />2001년과 2002년 각각 오이도역과 발산역 리프트 추락 사고 이후 장애인 이동권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지만 개선은 더딥니다.<br /><br />정치인들은 약속을 번번이 깼습니다. 장애인들의 꾸준한 요구와 시위를 통해 지하철 엘리베이터 설치는 조금씩 진전을 보였지만, 교통약자의 편의성이 세심하게 고려되지 않은 채 마구잡이로 설치됐다는 지적이 뒤따랐습니다.<br /><br />국회는 2004년 교통약자법을 제정하고 정부가 2021년 기준으로 42%를 저상버스로 교체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는데 실제로는 27.8%에 그쳤습니다.<br /><br /> "보통 버스를 갈아타잖아요. 바로 한번에 가는 게 없다고 한다면. 그럼 100%가 아니면 이동권이 보장된다고 보기 어려운 거죠."<br /><br />실태 확인을 위해 직접 휠체어를 타고 지하철을 타봤습니다.<br /><br />엘리베이터는 길 건너편에 있습니다.<br /><br />신호에 쫓기듯 길을 건너 겨우 한 층을 내려왔지만 진짜는 지금부터입니다.<br /><br /> "5호선으로 가야 됩니다, 우리는."<br /><br />간신히 개찰구를 통과해 두번째 엘리베이터로 이동합니다.<br /><br />단 두번 만에 승강장에 도착하나 싶었는데, 1호선입니다.<br /><br />길이 복잡합니다.<br /><br /> "어디로 가라는 거야."<br /><br />이번엔 오르막길입니다.<br /><br />휠체어가 제자리를 돌 뿐 올라가지를 못합니다.<br /><br /> "다시 계단을 만났습니다. 지하철을 갈아타려면 조금 돌아가야 할 것 같습니다. 다음 엘리베이터까지는 100m가량 더 남았습니다."<br /><br />세번째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 눈앞에 무빙워크가 보입니다.<br /><br />올라갈 방법이 없어 무용지물입니다.<br /><br />무빙워크는 조금 전 발걸음을 돌렸던 계단과 이어져 있습니다.<br /><br />동선 배치가 아쉽습니다.<br /><br />한참을 더 힘을 쓰고서야 도착한 5호선 승강장 코앞에서 다시 계단을 만났습니다.<br /><br />엘리베이터를 한번 더 타야 합니다.<br /><br />난관은 끝이 없습니다.<br /><br />경사로를 따라 휠체어에 속도가 붙더니, 벽에 부딪힙니다.<br /><br /> "엘리베이터를 4번을 탔는데 지하철을 갈아타려면 다시 리프트를 타야 한다고 합니다. 지금까지 1시간 정도 지났습니다."<br /><br />리프트에 타고 내리는 것도 일입니다.<br /><br />두번만에 겨우 휠체어가 리프트 위에 올라섰습니다.<br /><br />드디어 5호선 승강장, 하지만 타고 내리는 것도 문제입니다.<br /><br /> "발 빠짐 주의. 발 빠짐 주의."<br /><br />바퀴가 빠졌습니다.<br /><br />놀란 승객들이 힘을 모아 꺼내주지 않았다면 큰 사고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순간입니다.<br /><br /> "고맙습니다. 고맙습니다."<br /><br />한 정거장 오는 데 1시간 반이나 걸렸습니다.<br /><br />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정착역에서는 가파른 계단이 리프트 사용금지 표시가 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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